미 검찰 "권도형, 테라 폭락 1년전 美 투자회사와 시세조작"
미 검찰 "권도형, 테라 폭락 1년전 美 투자회사와 시세조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3.25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폼랜스 권도형(32) 대표가 테라·루나 폭락 1년 전 미국 한 투자회사와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를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이 공소장에 이같이 적시했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밝혔다. 

권도형은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 창업자다.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공동 창업했다. 

테라와 루나라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발행해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은 지난해 9월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적해왔다. 

인터폴 수사로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자에서 체포됐다. 위조한 여권으로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 잡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투자회사는 2021년 5월 테라USD(UST) 시세 조종을 위해 접촉해온 권 대표 요청을 받아들여 테라, UST를 대량으로 매수해 시세를 복구했다. 

앞서 SEC는 투자회사가 2021년 5월23일부터 27일까지 최소 2개 이상 가상화폐 플랫폼을 이용해 6200만 개 이상의 UST를 매수하고 시세를 1달러로 복원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 대표는 시세조종의 대가로 이 투자회사 간의 기존 채무를 조정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추진 중이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체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면 한국이나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