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中 가계 소비회복 일정 시간 필요"
KB경영연구소 "中 가계 소비회복 일정 시간 필요"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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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 발간
(사진=KB경영연구소)
(사진=KB경영연구소)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가계의 소비 회복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2023년 중국의 소비회복 가능성을 전망한 ‘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중국 소비회복 둔화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Excess savings)’ 규모를 파악해 △초과 저축 형성 배경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이에 따른 중국 경제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칠 전망 등이 담겼다.

초과 저축이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 지출로 쓰여야 할 부분이 쓰이지 않고 저축으로 축적되는 부분을 말한다.

KB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기간 중국 가계는 소비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크게 늘리면서 4조~7조4000억위안(약 752조~1391조원, 기관별 추정치 상이)의 초과 저축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막대한 초과 저축이 발생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중국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 △주택 구입감소 △금융상품 투자 위축 등이 꼽혔다.

또 중국의 소비 회복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 내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 중 일부가 소비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품목의 소비는 당분간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유(油)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인해 이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확한 정보를 개인·기업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