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소 상용차 활성화, 수소 경제 시작점
[기고] 수소 상용차 활성화, 수소 경제 시작점
  • 신아일보
  • 승인 2023.03.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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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 김필수 미래자동차학부 교수(자동차연구소 소장)
 

미래 모빌리티에서 전기차의 흐름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가 장점이 뛰어나다 해도 무거운 차량은 더 많은 배터리가 요구돼 비용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화물차 같은 상용모델의 경우 전기차로 만들기가 어렵고 설사 제작한다 해도 배터리 비용으로 전체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는다. 그래서 적절한 크기인 중형을 대상으로 전기차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대용량의 상용차의 경우는 디젤차가 모두인 만큼 환경적 폐해가 커서 이를 대체할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노후화된 화물 트럭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은 일반 자가용의 수십 배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 결국 전기차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도 대용량 화물 전기차를 억지로 만든다. 북유럽의 제작사들은 대용량 화물차를 전기차로 만들어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주는 만큼 제작비 상쇄가 가능하다. 효율성이나 타당성보다는 무공해라는 의미로 실질적인 문제를 가리고 있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방법은 수소차 활용이다. 수소전기차 또는 수소연료전지차로 불리는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스택이라는 소형발전기에서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만들고 물만 배출한다. 최고의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물론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연구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당장은 석유자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부생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수소를 이용한 수소전기차가 현재 개발 활용되고 있다. 전기차의 한계점이 큰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수소 화물차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수소충전소를 무수히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부생수소의 한계점도 크다. 아직 비용이 고가다. 하지만 대용량 배터리 대비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에너지 밀도나 효율성 측면에서 더욱 유리하다. 특히 장거리 운행에서 수소탱크만 많이 실으면 장거리 운행에 문제가 없다. 노후화된 디젤트럭을 대체해 환경 개선 면에서도 가장 훌륭한 대안이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개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스위스에 수출하기 시작해 현재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해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되고 있다. 문제가 많았던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도 곧 수소트럭 ‘트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가격이 6억원이 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4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소경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무리한 투자보다 적절한 조율과 활성화 시기까지 최적화가 중요하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난 정부와 달리 무리한 수소경제 확산보다는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수소버스, 수소트럭, 수소기차, 수소트램, 수소선박 모드 가장 중요한 수소 건설기계(중장비)라 할 수 있다. 승용차는 대용량 대비 작은 만큼 전기차 개발에 방향에 맡기고 대용량 이동수단은 수소 전기차에 맡겨서 역할분담을 한다는 뜻이다.

대용량 수소 모빌리티는 바로 우리가 꿈꾸고 있는 수소경제를 위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우리의 전기차 수준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 역시 미래의 수소 경제도 대용량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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