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국 아모지에 5000만달러 추가투자…탄소감축 기술확보
SK이노, 미국 아모지에 5000만달러 추가투자…탄소감축 기술확보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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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아람코·상선미쓰이·얀마 참여…'암모니아' 청정에너지 공급핵심
아모지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해 실증을 진행했던 대형트럭. [사진=SK이노베이션]
아모지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해 실증을 진행했던 대형트럭.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암모니아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에 5000만달러(약 654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글로벌 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인 암모니아 생태계 구축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가 최근 모집한 1억3900만달러 규모 ‘시리즈B-1’ 투자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주도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투자사 아람코벤처스, 영국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업 AP벤처스,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투자사 MOL플러스, 일본 산업용 엔진 전문기업 얀마의 투자사 얀마벤처스, 일본 화학기업 제온의 투자사 제온벤처스, 한국 고려아연 등이 참여했다.

2020년 11월 설립된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연료전지 연료로 주입해 탄소배출 없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같은 액화상태일 때 수소보다 저장·운반이 경제적이고 용이해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아모지 기술은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 과정을 기존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일체화한 점이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의 기술력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비전과 일치한다고 보고 지난해 아모지에 3000만달러를 첫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시리즈B-1’ 투자 주도를 계기로 전략적 투자자로서 아모지와 보다 밀접한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청정 에너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내에서의 사업개발와 상업화를 위한 협력 등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관련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양 사간 미래 사업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첫 투자 후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두터운 협력관계가 구축되면서 탄소감축을 위한 핵심 기술기반을 확보했다. 아모지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네트워크·사업경험을 활용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아모지는 탄소배출없는 청정 에너지 공급을 위한 암모니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관련 R&D와 시장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며 “‘시리즈B-1’ 투자에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건 탄소감축을 위한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암모니아의 비전에 적극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SK이노베이션 주도로 이뤄진 ‘시리즈B-1’ 투자를 발판삼아 아모지는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기술 상업화에 한층 가까워졌다”며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술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