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주총데이' 네이버 허리띠 졸라매고, 쌍용차 새출발
'산업계 주총데이' 네이버 허리띠 졸라매고, 쌍용차 새출발
  • 장민제·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3.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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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사보수한도' 축소…쌍용차 '사명변경'
현대모비스·대한항공·제주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산업계 주요 기업들이 대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쌍용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대한항공, 제주항공, 롯데정밀화학, KG스틸, 세아제강 등이 이날 동시에 주총을 열었다.

네이버는 이사 보수한도를 절반으로 줄였고 쌍용자동차는 새 사명으로 출발을 알렸다. 현대모비스와 대한항공 등은 사내이사를 재선임했다.

◇네이버 최수연- 허리띠 졸라맨다…임원 월급 ‘삭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사 보수 한도를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 악조건 속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4기 주주총회에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기타비상무 이사 변대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특히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가량 삭감했다. 네이버 측은 지난 10년간 이사보수 한도가 실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됐다고 판단해 보수한도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임원의 계약금을 삭감한 부분도 고려됐다.

정용원 KG 모빌리티 대표가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G 모빌리티]
정용원 KG 모빌리티 대표가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G 모빌리티]

◇쌍용차 곽재선- KG모빌리티로 새 출발

쌍용자동차는 KG 모빌리티로 회사명을 바꾸고 미래 모빌리티(Mobility) 기업으로 진화한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평택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KG 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1988년 동아자동차에서 쌍용자동차로 사명을 바꾼 지 35년 만이다.

KG 모빌리티는 시장변화에 맞춰 EV 전용 플랫폼, SDV, 자율주행차, AI 등 모빌리티 기술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인증 중고차 사업과 특장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준비를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용품 사업을 강화하고 별도법인으로 특수 목적 특장차 제작·판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주총에선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정용원 KG 모빌리티 대표, 엄기민 KG ETS 대표를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현대모비스- 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책임경영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는 그룹 총수의 신속한 결정으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사외이사로 장영우 영앤코 대표를 재선임하고,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에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제임스 김 신임 사외이사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코리아를 거쳤고 2015~2017년 한국지엠(GM 한국사업장) 사장을 역임했다. 현대모비스는  김 신임 이사의 합류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우기홍 재선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준비

대한항공은 이사 보수 한도를 늘리고 우기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 근거를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우 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유종석 안전보건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정갑영, 박현주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이사 보수 총액을 기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늘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의결했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정관 사업목적에 전기통신사업이 추가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인 A321네오와 B737-8 항공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주총을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제주항공 김이배 "경영정상화 구축…올해 반드시 흑자전환"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올해 B737-8 신기종 도입 등으로 현재 운영 중인 기종대비 월등하게 개선되는 연료효율과 운항거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해 B737-8 신규 항공기 4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2019년 45대에서 2022년 37대로 줄어든 항공기는 올해 다시 41대까지 회복된다.

김 대표는 “2023년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불투명한 국제정세 등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지만 완전한 경영정상화 기반을 재구축하는 해로 만들어 반드시 흑자 전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주총에선 △김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사외이사 조남관 선임 등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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