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사 SVB 사태 우려"...정책금융 확대 필요
이재명 "유사 SVB 사태 우려"...정책금융 확대 필요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3.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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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강남서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
"정책 반영과 제도적 개선 병행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6'에서 벤처·스타트업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6'에서 벤처·스타트업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대응 벤처·스타트업 업계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6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하고 제도적 개선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은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SVB가 갑작스럽게 파산하면서 벤처·스타트업 업계가 매우 어려운 위기에 처했다"며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주로 담당하던 은행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벤처·스타트업에 종사하는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처·스타트업의 올해 통계를 보니 1월 신규 벤처 투자액이 2579억원인데 작년 같은 기간 1조6400억원에 비하면 80% 이상 급감했다. 거의 가뭄이라 봐야 될 것 같다"면서 "벤처·스타트업들이 자금 부문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듣기로는 성공 확률이 약 3% 정도에 불과하다는데, 나머지 97% 가까이는 실제로 위험에 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비효율을 제거하고 특정한 방향으로 산업 발전을 유도하고, 특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의 기능은 불안을 없애는 것,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에 정책금융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정부가 벤처·스타트업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의 벤처 기업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모태펀드(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펀드) 예산은 40% 삭감됐다. 경제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벤처·스타트업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이 대표는 “모태펀드 예산을 복귀하거나 늘려나가고, 정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