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미사일 발사대 바뀌었나… 전문가들 ‘V자형’ 화염 주목
北 단거리미사일 발사대 바뀌었나… 전문가들 ‘V자형’ 화염 주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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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9일 지하에 구축한 사일로 형태의 발사대를 활용해 전술탄도미사일(SRBM·KN-23)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에서 ‘V(브이)자’ 형태의 화염에 주목했다. 발사 플랫폼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이나 열차에서 쏜 KN-23의 화염은 바닥에서 옆으로 퍼지는 형태였다.

V자형 화염은 지하에 만들어진 원통형 시설(사일로)이나 엔진을 시험하는 수직발사대 등에서 나타나는 모양으로 발사대에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장은 “화염 모양이 지하로 움푹 꺼진 구조물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의미”라며 “북한이 새로운 SRBM 발사 플랫폼으로서 사일로를 추가해 우리의 킬체인·KAMD 전력을 소진하고 피로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사일로가 아닌 지상의 고정 발사대를 시험용으로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일로 건설에 소용되는 비용과 실익을 따져봤을 때 굳이 이를 건설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발사 장소인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이 있기 때문에 사일로보다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 엔진시험)발사대 이용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11시 5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발사했다.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미사일은 최고고도 약 50㎞로 약 80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