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일부보험 비교 서비스…보험료 인하 효과 '불투명'
빅테크, 일부보험 비교 서비스…보험료 인하 효과 '불투명'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3.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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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만 수수료 두고 조율…다이렉트채널과 경쟁 불가피
(이미지=각 사)
(이미지=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와 팽팽하게 줄다리기하던 자동차보험은 상품군에 포함되고 5% 미만의 수수료율이 예상된다.
 
빅테크업계는 '수수료=보험료 인상'이란 단순 계산이 아닌 보험사 경쟁 확대로 보험료 인하 여지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수수료가 발생하고 다이렉트채널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란 어렵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상반기 중에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된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당국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대리점협회, 핀테크산업협회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관련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모든 업권 관계자가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서는 여행자보험 등 소액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CM(온라인) 채널 상품만 취급될 예정이다.

상품구조가 복잡해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은 제외된다.

앞서 보험대리점협회는 생존권을 이유로 자동차보험 상품의 비교·추천은 플랫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상품은 구조가 단순하고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비교·추천 취지에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

CM 채널 비중도 높다. 실제 CM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개인용) 가입 비중은 2017년 24.4%에서 2021년 40.7%로 급증하며 대면 채널(39.9%)을 넘어섰다.

수수료율은 아직도 줄다리기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5% 미만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플랫폼 모집 계약 건당 2~3% 수수료율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 비교 쇼핑 서비스 수수료도 2%라는 논리다.

이에 10% 이상을 주장하던 빅테크업계는 10% 이하로 합의 의사를 밝히며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업계의 합의 의사에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와 빅테크업계가 제시한 수수료율의 중간 합의점인 5% 미만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이용한 보험 가입과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방식을 두고 이용자 입장의 보험료 인하 효과는 당장 가늠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빅테크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간 지출했던 광고비보다 절감된 비용으로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자도 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의 광고비 절감과 플랫폼에서 상품 가격 경쟁 등의 효과로 합리적인 상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