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총수' 최정우, 정권 교체후 임기완주 첫 가능성 UP
'현재 총수' 최정우, 정권 교체후 임기완주 첫 가능성 UP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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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세무조사 착수불구 지배구조개선 TF발족
퇴진압박 방어- 최측근 사내이사 라인업 구성

윤정부 맞추기- 일본 강제징용해법 가정 적극
지역비난 해소- 본점소재지 포항이전 문제 매듭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임기완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내외 부정 이슈 진화에 적극 나서며 윤석열 정부 코드 맞추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내 이사회에 우군을 전격 배치, 최 회장 체제에 힘을 더한다. 정권 교체후 임기를 완주할 첫 포스코 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제55기 정기 주주총회(17일)를 통해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발족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최고경영자(CEO)·사내외 이사 선임 프로세스 등 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TF 구성은 최 회장 인선과 경영에 대한 ‘외풍 차단’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을 의식한 조치인 셈이다. 소유분산기업은 소유구조가 여러 주주로 분산된 ‘주인이 없는 기업’을 의미한다. 포스코홀딩스는 KT와 함께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영향에 포스코 회장 자리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체됐다. 실제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등 전 회장들은 각각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모두 임기를 남겨놓고도 사퇴‧사임했다. 현재 최정우 회장은 문재인 정권시절인 2018년 취임해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을 향한 사퇴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국세청은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포스코홀딩스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기간은 3개월가량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일축했다. 비자금 조성 등 범죄 관련 의혹을 전제로 실시되는 특별조사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총과 세무조사 시기가 불과 하루 차이로 맞물렸다는 점에서 압박에 힘이 실린다. 실제 전 회장들 모두 세무조사를 전후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도 방어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을 통해 정기섭 경영전략팀장(사장)과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등 3명을 원안대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모두 최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측근이다. 최 회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을 사내이사로 배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본점 소재지 이전 문제도 매듭지으며 지역사회 비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사업회사인 포스코는 포항에 본점을, 포스코홀딩스 본점은 서울 강남구로 옮긴 바 있다. 이에 포항 지역 시민단체는 상경 시위 등을 통해 최 회장 퇴임과 본점 주소지 포항 이전을 강력 촉구했다.

포스코는 또한 윤석열 정부의 일본 강제징용 해법 발표 이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자발적 기금 40억원을 출연했다. 국내기업 중 가장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춘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최 회장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아직 1년가량 남았다. 임기를 마친다면 최 회장은 민영화 후 선임된 역대 회장 중 2번째 임기까지 완주한 첫 사례가 된다.

최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중심 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해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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