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 달 이어 두 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
정부, 지난 달 이어 두 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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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속도 완만…수출 부진"…경제동향(그린북) 3월호 발표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화면 캡쳐)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최근 경제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화면 캡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상황에 대해 지난 달 처음으로 둔화 국면이라고 판단한 정부가 또 다시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심리가 위축하는 등 경기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2월 수출은 반도체 등 IT제품 수출 부진으로 1년 전보다 7.5% 줄어든 501억1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7%)와 이차전지(25%), 차부품(13%), 일반기계(13%) 등 6개 품목은 증가했지만, 컴퓨터(△66%), 반도체(△43%), 디스플레이(△41%), 바이오헬스(△32%), 석유화학(△18%), 선박(△11%) 등 9개 품목이 줄었다.

또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중동(21%), 미국(16%), EU(13%), 인도(11%)는 늘었지만, 일본(△5%), CIS(△14%), 아세안(△16%), 중남미(△19%), 중국(△24%) 등 5대 지역은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작년 2월 27억1000만달러에서 지난 달 22억8000만달러로 4억3000만달러(15.9%)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달 수입은 전년동월비 3.5% 증가한 5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소비재는 감소 전환(3.9%→△2.0%), 원자재는 증가 전환(△5.4%→7.2%), 자본재는 감소폭 축소(△1.5%→△0.0%)했다.

이에 따라 2월 수출입차는 5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125억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어든 만큼 2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1월(45억달러 적자)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 역시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0.6% 감소한데 이어 올해 1월 소매판매 역시 내구재(△0.1%), 준내구재(△5.0%) 및 비내구재(△1.9%)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 소매판매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및 백화점 매출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31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3.1%로 같은 기간 0.3%p 하락했다. 다만, 전달인 1월 증가폭이 41만1000명인 것에 비하면 증가폭은 크게 축소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농축수산물 안정세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1월 5.2%→2월 4.8%)했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8% 상승했다.

한편, 이승한 과장은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도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물가와 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