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기시다 '역대 日 내각 계승', 크게 보면 사죄 포함"
주호영 "기시다 '역대 日 내각 계승', 크게 보면 사죄 포함"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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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사과 아닌 형식적 언급에 그쳤단 지적
"김대중-오부치 선언, 통절한 반성·사죄 담고 있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일본이 강제징용 등 역사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형식적 언급에 그쳤단 세간의 지적에 대해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화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직접적 사죄를 이번에도 요구하는 일부 여론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국 국민에게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것에 대하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담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재확인은 양국의 새로운 미래의 발판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진 발표문 선언에서 '일본 정부는 1998년 발표된 소위 김대중-오부치 선언,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혀 일본 측이 강제징용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한일 정상은 한일 양국이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것에 인식하고 셔틀외교를 복원하는데 뜻을 함께했다"며 "지난 몇 년간 양국 사이에 세워졌던 불신과 불통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해제 △화이트리스트 회복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 등을 언급한 뒤 "한일관계의 정상화는 복합 위기에 놓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다"고 봤다. 

아울러 "민주당은 여당일 때도 반일감정을 부추겨 선동하는 것밖에 하지 않더니, 야당이 되어서도 반일감정을 더욱더 선동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정치적 손해를 예상하면서도 국민과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가 제대로 평가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