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SVB 사태 후 1주간 연준서 215조원 대출…2008년 이후 최대
美 은행, SVB 사태 후 1주간 연준서 215조원 대출…2008년 이후 최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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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대비 행보…기업, 은행보다 MMF·미 국채 매입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미국 은행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으로부터 한화 약 215조원 이상의 자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은행들은 9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연준의 재할인창구를 통해 1528억5000만달러(한화 약 200조원)를 차입했다.

이는 전주 약 458억8000만달러(약 60조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110억달러, 약 145조원)를 경신했다.

또한 은행들은 지난 12일 연준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 119억달러(15조5000억원)을 대출했다.

이에 최근 1주일 간 은행권이 연준에서 차입한 금액은 1648억달러(216조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연준을 통해 자금 대출에 나선 것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연이은 파산에 대규모 자금인출(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다만 외신들은 이를 두고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연준의 재할인창구는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재할인창구는 통상 은행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인식돼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 기업들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며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다른 대출 기관 또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기거나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미 국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채무 증권에 투자하는 MMF는 10일부터 16일까지 1082억달러(141조2000억원)가 유입됐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