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예도 죽을만큼 일 시키진 않아"… '주 69시간제' 힐난
李 "노예도 죽을만큼 일 시키진 않아"… '주 69시간제' 힐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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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물건 값 흥정하듯 국가 정책 운영해"
"노동시간 미래사회로 나가야… '주 4.5일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노예들도 죽을만큼 일을 시키진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주 69시간제'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하다 죽는 게 말이 되냐"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주당 69시간, 과로사 강요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크다. 거센 반대 여론에 떠밀려서 정부 여당이 부랴부랴 정책 재검토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마저도 온통 엉망이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삶은 물론 핵심적인 국가 정책이라 할 수 있는 노동시간을 두고 69시간 던졌다가, 안 되면 64시간 던졌다가, 또 안 되면 60시간 이하, 이런 식으로 국가 정책을 마치 오일장에서 물건 값 흥정하듯이 운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이 국가 정책에 놀아나는 장난거리가 아니다.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정책처럼 그냥 생각 없이, 또 사회적 합의도 없이 던졌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냥 거둬들이고 언제 그랬냐, 이런 식으로 국가 정책을 우롱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노동시간 개편 논의 전에 우리의 노동 현실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주당 52시간제가 도입됐고, 또 노동시간이 짧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은 OECD 평균보다 200시간, 많게는 300시간 가까이 더 많이 일하는 과로사회"라면서 "젊은이들까지 일하다 과로로 죽고 있는 상황에서 주당 60시간까지는 괜찮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과로사회로의 퇴행이 아니라 이제 OECD 평균 정도라도 맞추는 미래 사회로 가야 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을 더욱 더 확대해야 하고 대선 때 말했던 것처럼 주5일제를 넘어서 주 4.5일제 근무로 가야 한다. 과거로 퇴행하는 69시간 노동, 결코 안 된다. 주 4.5일제로, 워라밸이 가능한 그런 사회로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