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러 전투기' 충돌에… 美국방 “러, 실수말라”
'美 드론-러 전투기' 충돌에… 美국방 “러, 실수말라”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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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흑해 상공에서 미 무인기(드론)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위험한 행동”이라며 러시아를 향해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0여 개국 국방 당국자 간 임시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용해야할 의무가 있다. 실수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위험한 사건은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패턴의 일부”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인 크림반도 서쪽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수호이-27(SU-27)가 미 공군의 MQ-9 '리퍼' 드론의 프로펠러를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수행 중이던 드론이 추락했다.

미국은 국제공역에서의 비행에 대한 러시아의 무모한 근접위협비행이라며 책임을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미 드론이 출입금지 구역을 침범해 식별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했을 뿐 충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드론이 조종력을 상실해 추락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드론을 사실상 격추했다고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모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