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3' 개막…규모는 'UP' 위상은 'DOWN'
'인터배터리 2023' 개막…규모는 'UP' 위상은 'DOWN'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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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3사, 권영수·최윤호·지동섭 CEO 모두 불참
이창양 장관도 '상공의 날' 50주년 행사 '선택'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각사]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이 개막했다. 행사 규모는 역대 최대로 조성됐지만 위상은 예년보다 추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주부부처 장관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불참했기 때문이다.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개막식에는 산업부에선 장영진 차관이, 배터리3사에선 각사 2인자들이 참석했다. 이창양 장관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등 배터리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시 참가하는 유일한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산업부가 주최하는 업계 최대 행사인 만큼 그간 산업부 장관과 배터리 3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왔다. 지난해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는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이 참석했다.

국내 1위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수장이자 행사 주관사인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터배터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권 부회장을 대신해 이방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중요한 일정이 있어 인터배터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인터배터리 행사 기간에 중국 난징지역으로 출장을 떠났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난징 공장은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중국 난징 공장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인터배터리에 불참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윤호 사장의 행사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 방침 하에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에선 최 사장 대신 고주영 삼성SDI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이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석했다. 고 부사장은 행사 세션 중 ‘더배터리컨퍼런스 2023’에 참석, ‘포스트 리튬이온배터리를 위한 초격차 기술(Super Gap Technology for Beyond LIB)’을 주제로 삼성SDI만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직접 소개했다.

SK온도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인터배터리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 사장은 작년 행사에서 직접 현장을 돌아보며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 ‘NCM9’를 소개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아직 인터배터리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

SK온에선 최영찬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SK온 관계자는 “최 총괄은 지 사장과 같은 직책”이라고 설명했지만 대표이사는 지 사장이다.

산업부에서도 이창양 장관을 대신해 차관이 참석하며 위상을 떨어뜨렸다. 이 장관은 같은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의 날’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배터리 개막식 일정도 예년과 달리 오전 시간대가 아닌 늦은 오후로 옮겨졌다”며 “당초 예상된 이창양 장관 참석 대신 차관이 참석한다는 건 행사 위상이 작년보다 다소 격하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는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만큼 참석자 위상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터배터리 행사는 국내외 477개사 1400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17일까지 치러진다. 지난해 대비 규모는 2배, 사전 등록자는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해외 정부기관·기업 참여는 16개국 101개에 달한다. 지난해 참가한 해외 정부 기관과 기업이 2개국, 2개 기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기업 수가 1년 사이 50배 이상 확대됐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