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제주 2공항 우려…환경부 "대안 제시하라는 것"
전문기관, 제주 2공항 우려…환경부 "대안 제시하라는 것"
  • 신은주 기자
  • 승인 2023.03.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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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조류 간 충돌 문제 등 대책 마련 필요
제주 제2공항 토지이용계획. (자료=환경부)
제주 제2공항 토지이용계획. (자료=환경부)

제주 2공항 입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전문기관 검토 결과를 두고 환경부는 부적합 판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항공-조류 간 충돌 문제 등에 대안을 제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환경부는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전문기관 검토 의견을 반영해 '조건부 협의'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기관 검토 의견을 보면 제주 2공항이 계획된 성산읍은 공항 입지로 타당성이 낮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환경연구원의 검토 의견을 공개했으며 이은주 국회의원과 함께 그 외 5개 기관 검토 의견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6개 전문기관은 환경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한국환경공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다. 이 중 환경공단은 2019년 당시 지적했던 사항이 모두 보완돼 '검토 의견 없음'으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5개 기관은 각 분야에 대한 의견서를 환경부에 전달했는데 △숨골 훼손으로 인한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대한 대책과 우수 숨골에 대한 구체적인 보전 방안 부재 △소음 관련 거주 주민들의 수용성 검토 필요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지 관련 대책 미흡 △수중 소음 조사 방식 보완 필요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대부분 전문기관이 공통으로 항공-조류 간 문제를 거론했다. 일부 기관은 조류 문제 중 서식지 훼손·손실과 항공기 충돌에 관한 심각성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전문기관의 평가를 공항 입지 부적합으로 보지 않고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창규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과장은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 위험 문제에 관해 "지금 현재 모든 공항에서 항공기에 조류 충돌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다만 아주 핵심 구간인 활주로에서는 이착륙 시에 조류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국토부 당국에서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 아주 위험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현 조류 충돌 방지 대책과 서식지 보호 대책 상호 간 상충이 일어나는 부분 때문에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부적합이라는 뜻이 아니라 상호 조화 방안을 추후에 제시하라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은주 기자

ejshin2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