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선택과집중-③<끝>] 종합금융 마지막 퍼즐 '증권·보험' 인수 속도
[임종룡號 선택과집중-③<끝>] 종합금융 마지막 퍼즐 '증권·보험' 인수 속도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15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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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시절 이사회 설득, 증권사 성공 인수…'비은행 강화' 사활
 

우리금융그룹이 새로운 수장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불안정한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과감한 쇄신’을 주문받은 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는 ‘신기업문화 정립’을 약속하고 오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우리금융 미래 설계에 한창이다. 조직 혁신과 윤리경영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한 임종룡호(號)의 과제와 해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취임에 앞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내정자는 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와 소통을 확대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성장을 위해 비은행 사업 확대에도 시동을 걸어 결과를 두고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우리금융이 벤처캐피탈(VC)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한 가운데 임 내정자는 다음 목표로 증권사 인수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임 내정자 임기 중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내정자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3년간 우리금융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지주 조직은 슬림화하면서 자회사 영업을 강화하면서 혁신을 강조한 임 내정자는 지속성장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리금융이 지난 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확정한 상황에서 임 내정자는 지주사 내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에 한층 힘을 싣는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부문장인 김건호 상무를 중심으로 미래사업추진부문은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는 이전부터 추진해왔던 우리금융의 숙원으로 이번 미래사업추진부문 신설은 (팀 단위에서) 위상과 규모를 기존보다 확대한 것”이라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를 최우선으로 보험사 인수 등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과거 농협금융 회장 시절 증권사(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반대했던 이사회를 설득해 결국 인수를 성공시켰고, 이를 통해 농협금융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 만큼 우리금융에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경우 농협과는 다르게 이사회에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감하는 만큼 안팎의 예상보다 속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소매(리테일) 및 자산관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한 만큼 소매 부문이 특화된 증권사가 최우선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초 진행됐던 콘퍼런스콜을 통해 우리금융은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에 유리하도록 리테일 영업에 강점을 가진 회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예대금리차를 문제 삼으며 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가는 상황도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임 내정자가 임기 초반에 증권사 인수를 가시화해 중반이면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생명보험은 물론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잠재적 매물이 적지 않은 만큼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내정자는 현재 주요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누구보다 현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금융위원장과 농협금융 회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며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