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외형의 반전 매력…기아 'EV9', 대형 전기 SUV 새 지평
다부진 외형의 반전 매력…기아 'EV9', 대형 전기 SUV 새 지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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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상자형 각진 외관 곳곳 대비된 디자인 배치
호랑이 얼굴로 정체성 확장…세로형 램프 어우러져
공간감 극대화한 실내…답답함 없이 트인 시야 확보
기아 ‘EV9’. [사진=기아]
기아 ‘EV9’. [사진=기아]

다부진 풍채, 단단해 보이는 차체, 전반적으로 굵직한 선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볼륨감, 다각형 모양이 담긴 휠, 시원하게 트인 실내.

기아가 다음달 선보일 플래그십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디자인이다.

기아는 최근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통해 EV9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디자인 모델로 제작돼 양산 차량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양산 전 EV9의 전반적 디자인을 살펴보기 충분했다. 특히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통해 그동안 보기 힘든 대형 전기 SUV의 디자인 방향을 확립하며 새 지평을 열었다.

EV9의 전반적 디자인은 상자 형태의 정통 SUV를 추구했다. 차량의 큰 굴곡마다 각이 강조된 굵은 선이 정통 SUV 정체성을 부여한다.

기아 ‘EV9’. [사진=기아]
기아 ‘EV9’. [사진=기아]

전면부는 기아의 정체성을 살렸다. ‘호랑이 코’(Tiger Nose)로 대변됐던 기아의 전면부가 로고 변경, 전동화 전환 등 영향으로 ‘호랑이 얼굴’(Tiger Face)로 확장됐다. 특히 공기 흡입구가 필요 없는 전기차 특성상 다각형 세로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전면부에 녹여내 호랑이 얼굴을 완성했다. 주간주행등은 전면과 후면 모두 별자리에서 영감 받은 스타맵 콘셉트가 적용됐다. 스타맵 콘셉트는 얇은 선들이 연결돼 반짝거리는 느낌을 준다.

측면 디자인은 다양한 선의 조화가 이채롭다. 전반적으로 정통 SUV가 가진 상자형 형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볼륨감이 특징이다. 차량 문을 가로지르는 선이 아닌 앞뒤 바퀴 위에 있는 하나의 선이 문 쪽으로 갈수록 넓게 퍼지며 부드러운 볼륨감이 전반적으로 각진 외관과 대비된다.

차량 문과 유리를 경계 짓는 벨트라인은 기존 SUV 디자인 보다 낮게 디자인됐다. 내부에서 창밖을 볼 때 시원하게 트인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휠과 휠 주변부는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가장 잘 드러났다. 휠 주변을 두르는 휠 아치는 바깥이 각 지고 안쪽이 타이어를 따라 둥글게 디자인 돼 또 다른 대비를 이뤄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기아 ‘EV9’ 실내. [사진=기아]
기아 ‘EV9’ 실내. [사진=기아]

휠 역시 안쪽을 검은색의 다각형 다지인이 적용돼 둥근 바퀴와 대비를 이룬다. 기아는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기아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세로형 램프와 스타맵 주간 주행등이 돋보인다. 뒷바퀴 위를 가로지르는 선이 트렁크 선으로 이어져 볼륨감도 강조됐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실내는 공간감이 넓다. 특히 E-GMP의 특성을 살려 만든 평평한 바닥은 천장과 머리 사이 공간인 헤드룸이 넓게 느껴지도록 한다. 3열 7석이지만 답답하게 느껴지는 공간이 없도록 했다.

앞좌석 공간은 센터콘솔 등이 돌출되지 않도록 매끄럽게 디자인됐다. 계기판부터 중앙 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스크린은 계기판, 공조기 정보, 내비게이션 등으로 구성돼 3가지 정보를 보여주도록 했다. 특히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려는 디자이너의 고민이 엿보였다.

2열로 구성된 뒷좌석은 시트를 돌릴 수 있는 스위블 시트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좌석 헤드레스트 역시 넓은 공간감을 표현하기 위해 두껍지 않게 디자인됐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전기차로서는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것이 거의 최초일 것”이라며 “강건하고 기능성이 좋은 차량으로 디자인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늘 디자인 방향성으로 채택하는 상반된 요소들에 가장 신경을 썼다”며 “내장과 외장 부분에서도 이런 디자인 철학이 일관적으로 적용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기아 ‘EV9’ 실내. [사진=기아]
기아 ‘EV9’ 실내. [사진=기아]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