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춘기’ vs ‘새출발’ 기점… ‘마흔’ 겨냥 도서 판매량 급증
‘사십춘기’ vs ‘새출발’ 기점… ‘마흔’ 겨냥 도서 판매량 급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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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독자 격려하고 ‘마흔 이후’ 준비 돕는 도서 인기
(사진=예스24)
(사진=예스24)

최근 서점가에서는 지친 40대의 삶을 위로하는 한편 40대를 100세 시대 새로운 삶의 기점으로 조명한 '마흔' 키워드 도서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마흔' 키워드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65배 증가했으며 이어 최근 두 달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이상 급증하며 한층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출간 종수도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 들어서만 '마흔'을 키워드로 한 신간이 11종 출간됐다.

'마흔' 키워드를 내세운 대표 도서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2023년 2월 출간과 함께 2주 연속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국민 멘토' 김미경은 이 책에서 100세 시대를 맞아 40대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마흔 이후 펼쳐질 독자들의 삶을 위한 위로와 조언을 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의 저자 김미경은 10여 년 전 '서른' 키워드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김미경은 2011년 '언니의 독설'로 30대 남녀에게 독한 인생 코칭을 전하며 '국민 멘토'로 등극했다.

2022년 ‘마흔’ 키워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도 2008년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2009년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를 통해 연령별 심리학 도서 열풍을 일으켰던 저자 김혜남이 10여 년 후 마흔 키워드의 도서로 다시 주목 받은 사례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저자가 실제 40대에 파킨슨병을 진단을 받은 후 투병하며 얻은 인생의 깨달음을 유쾌하고 따스하게 담은 인문 에세이다.

이와 함께 ‘서른’과 ‘마흔’을 키워드로 한 도서들의 연간 출간 종수에도 변화가 있었다. 마흔 키워드 도서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른 키워드의 도서 보다는 비교적 적게 출간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에는 마흔 키워드 도서의 출간 종수가 반등해 서른 키워드 도서의 연간 출간 종수를 뛰어 넘으며 ‘마흔’ 시대를 열었다.

(사진=예스24)
(사진=예스24)

마흔 키워드 베스트셀러 10위 내에는 ‘마흔’을 먼저 겪은 선배들이 지금의 40대를 위로하고 깨달음을 나누는 인문 에세이, 고전을 통해 ‘마흔’에게 필요한 삶의 진리를 전하는 철학 교양서, 그리고 ‘마흔’의 또 다른 성취를 위한 실용 지침서 등 3가지 유형의 도서들이 있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는 삶에 지친 마흔을 위로했고, '마흔에 읽는 니체',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은 고전과 전통 철학을 통해 삶을 정비하게 하며, '나는 학벌보다 돈이 좋습니다만', '주식 공부 5일 완성', '마녀체력'은 더 늦기 전에 돈과 건강을 제대로 성취하자는 실용지침을 담아 인기를 끌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