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다시 뜬다'…NEW 조중석 "내년 흑자‧항공기 20대 확보"
이스타항공 '다시 뜬다'…NEW 조중석 "내년 흑자‧항공기 20대 확보"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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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재운항, 간담회 진행…5개년 사업계획 발표
올해 매출 1460억…차세대 항공기 도입, 200명 채용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최지원 기자]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다. 새로 맡게 된 이스타항공을 위해 헌신하겠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36개월 만에 항공기를 다시 띄우며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보유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리고 매출 146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조중석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재운항 초점이 맞춰진 간담회에선 기재·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5개년 사업계획이 제시됐다. 조중석 대표를 필두로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와 이경민 영업운송 총괄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모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했다. 2020년 3월24일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한 이후 오는 3월26일 3년 만에 상업비행을 앞둔 상태다. 이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새주인 VIG파트너스는 조 대표를 최고경영자로 낙점하고 경영을 맡겼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이스타항공 지분을 100% 인수했다.

새롭게 이스타항공을 이끌게 된 조 대표는 이날 바로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737-800’ 기종 3대를 보유 중으로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 추가 도입을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 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전세계 188개국에서 운항허가를 득한 기종이다. 최대 운항거리는 6570킬로미터(㎞)로 기보유한 ‘737-800’ 대비 연료 효율성이 15%이상 개선되면서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존 NG기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국내 처음으로 ‘737-8’ 기재 2대를 도입해 운영했다. 실제 싱가포르 노선 등 중거리 노선을 운항하며 20% 이상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신기종 보유 비율을 높여 나가며 안전성을 확보해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2024년 흑자전환을 하고 2027년에는 20대 이상 기재와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로 제시했다. 이같은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 200여명의 추가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 대표는 "과거 경영위기 당시 해고됐던 직원들을 우선으로 채용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VIG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AOC발급 이후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경민 이스타항공 영업운송 총괄 상무, 조중석 대표,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최지원 기자]
(왼쪽부터) 이경민 이스타항공 영업운송 총괄 상무, 조중석 대표,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최지원 기자]

조 대표는 기재도입 계획에 맞춘 노선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운항 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공항발 제주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제주공항 보유 슬롯을 최우선 활용해 국내선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는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7호기 이후 추가 기재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중국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노선 계획과 관련해 “기재 도입 속도와 항공 여행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추가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VIG로 인수되면서 가시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100억원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2023년 3월 추정 부채비율이 150% 수준이고 대부분의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경쟁력 있는 재무적 펀더멘탈을 갖추게 됐다.

조 대표는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AOC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과 통제 시설 △FTD 등 훈련장비 △전산시스템 분야 등에 9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안전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 구축을 완료해 안전관리 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이스타항공은 안전과 관련된 많은 숙련 인력을 보유한 만큼 기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한다. 또한 올해 예비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 관련시설·장비·훈련에 200억원 이상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하며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마케팅·재무·전략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겪어온 항공분야 전문가인만큼 이스타항공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평가받는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