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문턱 대폭 낮췄지만 흥행은 '오직 서울'
아파트 청약 문턱 대폭 낮췄지만 흥행은 '오직 서울'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3.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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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책 후에도 수도권 입지별 분양 성적 '온도 차'
전문가 "가격 상승 기대 심리 영향 양극화 지속 전망"
인천시 한 견본주택(*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포스코건설)

청약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1·3 대책 후에도 수도권 청약 시장 내 양극화가 뚜렷한 모습이다. 서울 주요 입지에서는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입주자 모집을 마감한 단지가 나왔지만 경기와 인천 등에서 분양한 일부 단지는 미달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며 청약 시장 양극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가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모든 주택형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청약홈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한 12개 단지 중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를 제외하고 전 주택형 청약 1순위 마감 사례는 없다. 일부 단지는 미달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청약 관련 규제 완화에도 여전히 단지별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주택 수분양자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했고 최장 10년이던 전매 제한 기준을 완화했다. 또 중도금 대출 보증 가능 분양가 기준을 없앴다. 이달부터 시행한 1주택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 폐지도 당시 대책에 포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분양 시장은 입지가 좋은 상급지와 대기 수요가 있는 지역들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인기 지역은 몰리고 그렇지 못한 곳은 수요자들이 외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청약이 잘 되는 곳은 아무래도 입지적 경쟁력이 있는 지역일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사용할 때 여러 요소를 살피며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청약 시장 내 양극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이 많이 내린 상황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신축 주택이 부족한 지역 등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함영진 랩장은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곳과 신축 주택이 부족한 지역에 청약이 더 몰릴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청약 시장 내 양극화는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만 소장도 "금리 불확실성도 여전하고 가격도 낮은 상황에 지방보다는 서울 등을 선호하는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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