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이후 '버티기'…국내소비 5% 이상 감소
지난해 가을 이후 '버티기'…국내소비 5% 이상 감소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3.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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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여파…정부, 내수 소비촉진 대책 마련
스튜디오 톰보이 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소비는 지난해 가을 이후 약 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고용시장까지 주춤하면서 소비자들이 ‘버티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 1월 기준 103.9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며, 계절적 요인과 물가상승률을 모두 뺀 소비자들의 실직적인 소비 수준으로 나타낸다. 

지난해 8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09.4로 올해 1월 대비 5.03% 감소했다. 지난해 가을 이후 국내 소비가 줄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 6개월간 소매판매액 지수를 살펴보면 △8월 109.4 △9월 107.7 △10월 108.6 △11월 106.3 △12월 106.1 △1월 103.9다.

같은 기간 준내구재(의복·신발·가방 등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는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가구 등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상품)와 비내구재(음식료·화장품 등 1년 미만 사용 상품)보다 감소폭이 컸다.

준내구재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8월 119.3에서 1월 111.5로 6.5% 하락했다.

특히 준내구재 중에서도 판매액 감소가 큰 품목은 의복으로, 8월 이후 1월까지 7.6% 감소했다.

의류소비는 그 해 기상 여건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금리와 고물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비내구재 중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6%로 떨어졌다. 특히 1월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97.2로 100아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4% 가까이 하락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7.8%까지 올랐다.

정부는 이달 말 국내 관광과 서비스업 등 내수 소비를 촉진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