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안동일·장세욱, ‘전기로’ 늘린다…‘탄소 다배출’ 탈출 안간힘
김학동·안동일·장세욱, ‘전기로’ 늘린다…‘탄소 다배출’ 탈출 안간힘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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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6000억 규모 광양제철소 1기 설립…포항 1기 신규도입
현대, 2030년 '하이큐브' 구축…동국, '하이퍼' 공정 연구 추진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각사]

김학동‧안동일‧장세욱 국내 철강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탄소 다배출 업종’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은 ‘전기로’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정책에 본격 대응한다. 전기로 공정은 전기를 활용해 제선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 번 사용된 철 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해 쇳물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로(용광로)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은 4분의 1 수준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포항제철소에 이어 광양제철소에도 전기로를 짓는다. 광양제철소에는 현재 고로만 5기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t) 규모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기로 투자는 오는 2024년 1월 착공,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또한 포스코는 오는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에 전기로 1기를 신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 전기로 2기, 고로 3기,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설비 2기를 운영 중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신개념 전기로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큐브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를 의미한다.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 전기로에서 더 나아가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라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하이큐브 전기로에 스크랩,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하이큐브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 등 저탄소 고급 판재류도 생산할 예정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탄소배출 저감형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로 친환경 철강 전환을 추진한다. 동국제강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4대 업종 탄소중립 개발사업’ 중 철강 분야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공정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오는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한다. 이번 하이퍼 전기로 조업 연구는 동국제강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전기로 미래 기술 연구’의 일환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중장기 친환경 전략 ‘스틸 포 그린’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보다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의 구체적인 탄소감축 이행 요구와 저탄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기로는 철강업계의 그린철강 수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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