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국제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美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국제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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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에 2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전환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견조한 미 실물지표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금융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3개월 만에 순유입했다.

10일 한국은행은 '2023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주요국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외환부문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 소매판매는 시장 전망치(1.9%)보다 1.1%포인트(p) 높은 3.0%로 나타났다. 또 실업률은 전망치(3.6%)보다 소폭 낮은 3.4%로 집계됐다. 아울러 비농업부문 취업자도 당초 전망치(18만8000명)을 훌쩍 웃돈 51만7000명을 기록하는 등 경제 관련 실물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견조한 실물지표에 미 연준의 긴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지난 1월 3.51%에서 2월 3.92%로 0.48%p 올랐다. 또 지난 8일 기준으로 3.99%를 기록하며 추가 상승했다. 

아울러 독일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9.3% 뛰며 시장 전망치(9.0%)를 웃도는 등 고물가가 지속됐다. 이에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강화 기대 등으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월 2.29%보다 0.36%p 상승한 2.65%를 기록했다.

또 영국 역시 국채금리가 3.33%(1월)에서 3.83%로 0.44%p 뛰었고, 일본도 같은 기간 소폭(0.01%p) 상승한 0.51%로 집계됐다.

주요 신흥국 금리는 미국 금리 영향을 받으며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는 재정건정성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가 큰 폭 상승(1.13%p)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연료 가격 상승이 지속하는 가운데 폭우로 인한 식료품 가격 상승에 고물가가 지속되며 국채금리(10년물 기준, 0.88%p)가 올랐다.

주가는 나라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브라질은 경기 부진과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소고기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크게 하락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2분기 GDP 성장률은 -0.9%(전기대비 연율)로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대지진 발생 뒤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조치에 주가는 오름세를 띄었다.

한은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지나달 8일 주가 급락 뒤 14일까지 거래를 중단하고, 공적 연금의 주식 투자 확대, 자사주 매입에 대한 비과세 조치 등 부양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미 딜러화 (DKY  지수 기준)는 연준의 긴축 강화 기대 등에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는 일본은행(일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 약세했다.

또 중국 위완화와 남아공 란드화는 약세를 보였고, 멕시코 패소화는 테슬라가 멕시코에 조립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월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6억달러로로 전달(317웍원)보다 늘었다. 또 현물환 및 외환거래도 각각 15억3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주식자금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 영향으로 순유입을 이어갔지만 유입규모는 상당폭 축소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