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10년간 신체폭력 60.9% 감소…정서‧언어폭력 2배 이상 증가
학교폭력, 10년간 신체폭력 60.9% 감소…정서‧언어폭력 2배 이상 증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3.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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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폭력 57.8% 차지… '성폭력'은 11배 급증
교내신체폭력 감소한 반면 온라인 언어폭력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소재 초중고 학교폭력이 최근 10년간 신체적 폭력은 감소한 반면 정서‧언어적 폭력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폭력 유형 중 성폭력은 10배 이상 늘었다. 또 학교 내 물리적 폭행에서 사이버상 언어폭력으로 범죄 형태가 크게 달라졌다.

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범죄 유형 중 성폭력은 2012년 42건에서 2022년 473건으로 증가(11배, 1026%)했다. 학교폭력은 만 19세 미만 초중고 재학생이 신체 및 정신,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행위로 △상해 △폭행 △협박 △명예훼손 △모욕 △성폭력 △따돌림 △온라인을 이용한 음란 및 폭력 등을 말한다.

최근 10년간 신체·물리적 폭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폭행·상해 피해는 2935건이었으나 2022년엔 1148건(60.9% 감소)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정서·언어적 폭력은 2배 이상 늘어 명예훼손과 모욕 피해는 2012년 78건이었으나 2022년엔 162건(107.7% 증가)으로 크게 증가했다.

해당 기간 학교폭력 발생 장소는 학교 안에서 밖으로 바뀌었다. 10년 전에는 교내(57.3%, 교실·복도)에서 발생한 피해가 가장 많았다면 2022년엔 학교 밖 폭력(57.6%)이 학교 내 폭력(42.4%)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학교 밖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온라인 상(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뤄진 폭력(14.7%)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피해자 연령은 더욱 낮아져 2012년엔 초등학생(53.3%), 중학생(31.2%), 고등학생(11.8%) 순이었으나 2022년엔 초등학생 피해자가 10년 전보다 6.1%p 증가(59.4%)했고, 중학생 4.2% 증가, 고등학생은 1.2% 늘어난 것(10.6%)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체된 학교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