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LG생건 사장, 시작부터 '삐걱'…용기 소송도 패소
이정애 LG생건 사장, 시작부터 '삐걱'…용기 소송도 패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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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타투 프린터' 모방 의혹…"독점 콘셉트 아냐, 수년간 연구로 개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이정애號가 출발하자마자 제동에 걸린 형국이다. ‘미니 타투 프린터’ 모방 의혹이 제기됐을 뿐 아니라 화장품 용기 표기 방식을 둔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업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해 미니 타투 프린터 ‘IMPRINTU(임프린투)’를 공개했다.

국내 스타트업 스케치온(현 프링커 코리아)은 ‘임프린투는 LG생활건강이 자사 제품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케치온 측은 “2018년 1세대 모델 ‘프링커 프로’를 출시한 다음 해인 2019년 6월 LG생활건강과 2년 동안 유효한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 이후 소통이 끊겼는데 LG생활건강이 2020년 9월 ‘타투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이건 우리 제품의 콘셉트를 베낀 것이다. 이에 지난달 22일 LG생활건강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23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피해구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스케치온 측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LG생활건강 측은 “브로슈어나 가격표 등 외부 배포용 홍보자료만 받았을 뿐 스케치온과 비밀유지계약 체결 이후 어떤 업무협의나 기술공유도 없었다. 대신 LG전자, HP, 망고슬래브 등과 협업해 타투 프린터기에 대한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 타투 프린터기를 개발해 MWC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임프린투는 타사 제품·특허·기술과 다른 기술로 구현됐다. 개발 초기부터 이미 공개된 타사 특허들을 검토해 침해 등의 문제가 없도록 했다. 아직 출시되지 않아 기술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단계에서 특허 침해, 기술·아이디어 탈취 등을 제기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토니모리와의 ‘화장품 표기 분쟁’에서 고개를 숙였다.

LG생활건강은 토니모리가 2019년 2월 출시한 ‘닥터오킴스 수크라테놀 리커버 크림’의 용기에 제품 성분을 막대그래프로 표기한 점을 두고 자사 ‘빌리프’의 표장과 유사하다며 토니모리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 재판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영역’이라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2심의 판결이 합당하다고 판단하고 2심과 동일하게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