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이배, 여객수요 맞춤 '부가매출' 이륙 시동
제주항공 김이배, 여객수요 맞춤 '부가매출' 이륙 시동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2 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여객 수익성까지 '활짝'…호텔·인바운드·수하물 '시너지'
홍대호텔 객실 가동 80% 회복…작년 추가 수하물, 16만건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여객수요 증가에 맞춘 부가 매출 전략을 본격화 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이배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시행한 호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재개하며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은 코로나 이전 객실 가동률을 회복하고 있다.

홍대호텔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약 83%의 평균 객실 가동률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 90% 초반대를 기록한 객실 가동률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약 65%를 기록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4% 수준과 비교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294실 규모로 홍대입구역 인근에 지어진 홍대호텔은 글로벌 호텔체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의 브랜드로 제주항공의 사업 모델과 부합해 시너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홍대호텔에서 미리 인천국제공항으로 수하물을 보낼 수 있는 ‘이지드롭 서비스’ 등으로 외국인 방문객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현지 수요 확보와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빅뱅, 이민호, 동방신기 등 한류스타를 홍보모델로 발탁해 해외 현지 수요 확보에 힘썼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항공 객실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를 일본 현지에 문을 열고 2개월간 운영하며 항공사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방문객 중 25%인 7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항공을 이용한 한국 방문 일본인은 1만4238명으로 전월 4347명 대비 3배가량 증가하며 그동안 쌓은 일본 내 인지도의 효과를 봤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여객수요가 늘며 수하물 매출도 늘고 있다. 특히 스포츠 특화 수하물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엔저 효과로 일본 쇼핑객이 늘어 추가 수하물 구매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스포츠 관련 위탁 수하물 무제한 서비스인 ‘스포츠 멤버십’ 회원수는 3560명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전인 지난해 2월 84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6일에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골프 멤버십’도 서비스 도입 초기 한 달간 400여명이 가입하는 등 빠르게 회원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행객의 수하물도 증가 추세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간 국제선 추가 수하물 구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16만3980건을 기록했다. 이중 현장 구매는 9만8158건이었다. 현장 구매는 승객이 여행 이후 쇼핑 등으로 항공기에 실어야 할 짐이 늘어날 때 이용한다. 현장 구매는 지역별로 일본 노선이 1만6094건으로 1위였다. 이어 필리핀 노선(5443건), 대양주 노선(3274건) 순이었다.

특히 일본 현지 공항 지점을 통한 추가 수하물 구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6218건으로 전월 5149건과 비교해 21%, 10월 2629건 대비 137%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여객수요 증가를 대비해 비건함박스테이크 등 사전주문기내식 신메뉴 출시, 에어카페 메뉴 확대, 기내 면세점 리뉴얼, 자전거 캐링백 서비스 도입 등 서비스를 확대하며 부가 매출 증대에 힘 쏟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