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차기 대통령 위한 새 씨앗 뿌리길”
“MB, 차기 대통령 위한 새 씨앗 뿌리길”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3.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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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집권 3년차 시작 지금이 바로 잡을 유일한 기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일 “지난 십수 년의 노력이 현 정부에서 결실을 맺었듯이 이명박 대통령도 겸허한 자세로 다음 대통령이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을 뿌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방송 연설에서 “수확의 기쁨은 열심히 밭을 갈고 땀흘려 씨를 뿌린 농부나 열매를 거둬들이는 농부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이 결실을 맺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와 G20 정상회의 유치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로 한 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곧 “지난 2년 간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졌고 민주주의와 인권도 무너졌다.

남북 관계와 국가 재정도 위기”라며 “한 마디로 과속 역주행한 2년”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가면 국민의 고통이 더 커지고 나라가 불행해진다”며 “집권 3년차를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 잡을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한 5대 고언(苦言)과 관련, “대통령은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하루빨리 국정 기조를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국민 여론과 상관없이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백지화 시도는 중단해야 하고 개헌 문제도 지방선거 전에는 다시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강국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실패도 모자라 447(실업자 400만 명, 국가 부채 400조 원, 가계부채 700조 원)로 전락했다”며 “747공약 못 지킨 것,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민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핸드폰 요금과 대출이자, 공공요금과 유류비,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과 전세 보증금 등 7대 생활물가는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편 가르기 하지 말고 반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며 “온 국민이 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이에 MBC 사장을 갈아치운 건 부끄러운 일이다.

독재정권 때나 있었던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면 국민에게 더 큰 고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렇게 고언을 한다”며 “여당이 거수기 역할과 당파 싸움에서 벗어나 야당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길을 터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