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최태원·박지원 '기술'…한종희·경계현 '주도'…이종호·황현식 '불참'
[MWC23] 최태원·박지원 '기술'…한종희·경계현 '주도'…이종호·황현식 '불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2.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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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신성장동력 발굴에 사업구상 전략까지 '한번에'
전시회 주인공 통신업계 수장·주무부처 장관 참여 '저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최 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는 모습.[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최 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는 모습.[사진=SK]

최태원·박지원·한종희·경계현 등 국내 재계 오너일가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은 이날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참석했다. 최신 모바일·ICT 트렌드를 읽고 신사업 전략을 모색하려는 의도다.

최 회장이 MWC에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SK텔레콤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부스를 들러 기술동향을 살필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변신에 힘을 싣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초거대 AI모델 ‘에이닷’을 선봉으로 AI기술과 서비스를 전시하고 있다. 그룹사 대표 중에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이 최 회장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와 포르투칼,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두산에선 오너일가인 박지원 부회장이 중공업 업종에선 거의 유일하게 참석, 눈길을 모았다. 신기술 동향을 읽고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함이다. 두산은 본업이 중공업이지만 박정원 회장 주도 하에 통신 소재·부품, 로봇 등 신사업 분야를 육성 중이다. 두산은 지난해 미국 전자통신업체 모반디와 손잡고 5G 안테나 모듈 사업에 진출했다. 또 두산밥캣은 스마트폰으로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맥스컨트롤’을 개발했고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SK텔레콤과 협업해 AI·빅데이터 등이 적용된 ‘AI 바리스타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에선 C레벨들이 대거 출동한다. DX부문에선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MWC 현장에 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23에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과 통신기술을 발표한다. DS(반도체) 부문에선 경계현 부문장(사장)이 올해 MWC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MWC엔 ARM, 퀄컴, ime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부터 수요 기업들도 모이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킹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올해 MWC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후 5년만에 MWC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그러나 MWC 주인공인 통신업계 쪽은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하다.

구현모 KT 사장은 이번 MWC에서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러나 구 사장이 직접 사업전략,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기자 간담회는 취소됐다. 최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참관을 취소했다. 일부 임원들만 참가해 미국 IT기업 ‘델’과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IT관련 정부부처도 소극적이다. 주무부처 수장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이 장관은 MWC 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장관 대신 팀장 1명과 실무자만 MWC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부스로 참가하는 중소기업계 쪽도 장관이 아니 차관이 참석해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조주현 차관만 참석한다. 중견·중소기업은 이번 MWC에 60개사, 스타트업은 65개사가 참가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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