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순대외금융자산 7466억달러 '역대 최고'
작년 말 순대외금융자산 7466억달러 '역대 최고'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2.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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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자산 줄었지만, 대외금융부채 감소 폭 더 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이 연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이 줄었지만, 대외금융부채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외채 비율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단기채무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의 '2022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746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6596억달러 대비 870억달러 증가한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면 한국이 해외에서 받을 돈(자산)이 지급해야 할 돈(부채)보다 많다는 뜻으로, 한국은 지난 2014년부터 순대외금융자산 플러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가 지분투자(+389억달러) 중심으로 전년 말보다 406억달러 늘었지만, 글로벌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증권투자에서 954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2조1784억달러)보다 513억 줄어든 2조127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1821억달러)가 줄어 1년 전과 비교해 1383억 감소한 1조3805억달러로 나타났다. 국내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직접투자는 30억달러 줄었고, 증권투자도 1821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 감소 폭이 크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늘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 기간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전년 말(4479억달러)보다 868억달러 감소한 36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말(3244억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대외채권은 전년 말(1조803억달러) 대비 547억달러 감소한 1조25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대외채무가 6645억달러로 전년 말(6324억달러)과 비교해 321억 달러 증가해 연말 및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으면서 순대외채권은 1년 전보다 축소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에서 펀드를 포함해 가격이 미확정된 지분과 주식, 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으로,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자산과 부채를 뜻한다.

이와 함께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9.4%로 1년 전(35.6%)보다 3.8% 상승해, 연말 기준으로 지난 2011년(45.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단기외채가 소폭 늘었지만, 준비자산이 크게 줄면서 단기외채 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채건전성을 알 수 있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지난해 말 25.1%로 나타나 1년 전(26%)보다 0.9%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1998년 말(2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과 대외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향후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 및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이날 '2022년 말 대외채권·채무 동향'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 구초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