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의 신용사회-④] 전국 누비는 신복위…채무자 신용교육 '구슬땀'
[김보람의 신용사회-④] 전국 누비는 신복위…채무자 신용교육 '구슬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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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문맹은 생존할 수 없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온·오프라인 지원
(자료=신용회복위원회)
(자료=신용회복위원회)

우리는 신용사회에 산다. 신용은 금융거래의 근간이다. 다만 신용은 '꼭 갚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용을 통한 모든 금융거래에는 제약이 따르게 된다. 그만큼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문제로 떠오른다. 이들에겐 파산만이 답은 아니다. 이들에게도 패자부활전은 있기 때문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역할과 기능만 잘 살펴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편집자 주>

#.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 A씨는 목돈 마련을 위해 재무설계 계획을 세웠다. 통장 쪼개기, 풍차돌리기 등 다양한 방법을 추천받았지만 뭘 먼저 해야 할지, 얼마나 분배해야 할지 막막했다. 더욱이 남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 하는 재테크가 아닌, 왜 해야 하는지와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알고 재무설계를 하고 싶었다.   

국민 약 6명 중 1명은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금융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복위는 지난 2003년부터 신용교육을 받은 사람은 794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22일 신복위에 따르면, 금융 지식은 자산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 필요하지만 신용을 잃지 않고 지키는 데에도 필요하다. 

신복위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복위는 개인워크아웃, 법원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제도 등을 이용하는 채무자들에게 신용관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채무자들의 확실한 경제적 재기를 위해 올바른 금융 지식을 전달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역량을 키워 신용 문제 재발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신복위는 한발 더 나아가 건강한 신용사회를 위한 생애주기별 금융교육도 하고 있다.

우선 어려서부터 신용과 금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심어주기 위해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 대상, 보드게임을 활용한 체험형 '방과 후 신용교실' △1사1교 결연학교와 일반 초·중·고 학생을 위한 '청소년 신용교실' △교육부 꿈길을 통해 신청한 학교나 학급에 신복위에 대해 소개하고 신용상담사 역할을 체험하는 '청소년 진로체험교실' △수능 후 재무 감각을 키우고 사회초년생이 알아야 하는 금융 꿀팁을 제공하는 '고3 금융특강' 등 아동·청소년기를 위한 교육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회초년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신용·금융 이용법 '대학생 신용특강' △신병, 일반병, 간부 별 맞춤형 신용관리·금융교육 '지켜야 산다' 등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신복위는 신용과 금융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지 신용교육 전문 강사와 사내 강사가 직접 출강하는 '찾아가는 금융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실직으로 생활 여건이 나빠진 구직자, 금융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사회복귀를 앞둔 교정시설 입소자 등 사회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교사와 일반기업, 상담실무자, 복지 담당 공무원 등 일반인 대상으로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신용교육도 지원한다.

신복위가 지난해 실시한 법원 신용교육 효과성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9.4%는 '금융을 대하는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88.5%는 '금융 지식 향상에 도움이 됐다', 86.6%는 '재무행동(지출습관 개선 등)에 변화가 신용교육원 홈페이지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신복위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2012년 1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신용의 중요성과 신용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수강할 수 있는 '신용관리 교육 포털'도 오픈했다.

신용관리 교육 포털은 초·중·고·대학생·군인·일반인·서민금융이용자 등 7개 대상별 총 30개 과정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교육 수강자는 스스로 자기 학습 이력을 관리하면서 수강한 학습 과정에 대해서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신복위 관계자는 "현대사회에서 신용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신복위는 설립 초부터 신용교육에 역점을 두고 현재 168명의 사내 강사와 37명의 전문 강사 등 총 205명의 교육 강사가 금융과 신용에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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