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민들 목소리 외면하는 구리시의회
[기자수첩] 시민들 목소리 외면하는 구리시의회
  • 정원영 기자
  • 승인 2023.02.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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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기자
정원영 기자

경기도 구리시와 강동구가 ‘포천-세종 고속도로’ 공사 중인 14공구 ‘구리-안성’ 구간의 한강 다리를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리시의회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동구는 이 다리의 이름이 이미 가칭으로 '고덕대교'로 사용하고 있기에 그렇게 명명(命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구리시와 20만 시민들은 '구리대교' 명명에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리시와 20만 시민들은 "교량이 설치되는 한강 구간의 약 87% 이상이 행정구역상 구리시"라며 "지하철 8호선(별내선) 연장의 운영비 부담을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서울시와 경기도가 구분한다는 근거가 명확하다"며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구리시는 ‘구리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20만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펼치고 있다.

구리시가 언론매체를 통해 ‘구리대교’를 줄기차게 홍보하자, 강동구의회는 지난 13일 ‘고덕대교 및 고덕나들목 명칭확정 촉구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강동구의회가 고덕대교 명명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리시의회는 손을 놓은 채 뒷짐만 지고 있어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0만 서명운동을 한 시민들은 "20만 시민들의 '구리대교' 명명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구리시의회는 도대체 뭐 하고 있냐!’"며 힐난하고 나섰다. 또한 "구리대교로 명명하는 것은 구리시민의 자존심"이라며 " ‘시민과 함께 하는 구리시의회’는 '구리대교' 결정에 온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의회는 2023년에 들어 매주 주례회의를 열어 조례를 검토하고, 매주 수요일에 정례브리핑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러한 것들이 진정 20만 시민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고 있다.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