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기술력 'UP'…글로벌 진출은 'DOWN'
한국 스타트업, 기술력 'UP'…글로벌 진출은 'DOWN'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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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대기업 협업 확대 모델 '공동 기술실증' 유망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글로벌 진출도,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 평가 표. [그래프=한국무역협회]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글로벌 진출도,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 평가 표. [그래프=한국무역협회]

한국 스타트업이 기술력은 좋지만 글로벌 진출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다국적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7.4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진출 준비도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각각 6.1점, 6.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했다.

점수는 실리콘밸리를 10점 만점 기준으로 책정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을 갖췄지만 해외 진출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 기술 경쟁력을 꼽았다. 더불어 응답기업의 57%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 기술실증(PoC)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시장 조사 확대, 언론 노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시회 참가를 통한 글로벌 진출 역량 확대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춘 500 기업들은 앞으로 스타트업과 협력을 넓힐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 확대 방안은 공동 기술실증(Joint PoC)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대기업 91%는 경기 둔화에도 앞으로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기업 35%는 스타트업과 협력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 기업은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때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기관 등 3자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37%)으로 나타났다. 또 전시회, 데모데이, 네트워크 이벤트 참가를 통해 기업을 발굴한다는 응답은 22%였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 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술실증 진행 시 기업 전략과 적합성, 시너지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공동 기술실증,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통한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 기업의 84%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 기업의 69%는 스타트업의 설립 단계부터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키워가는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미래 기업 혁신 전략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서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등 글로벌 대기업과 다양한 협력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방식의 현지 기술실증과 협력 기회 제공 확대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들이 해외 대기업들과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