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안펀드 지원받고 성과급 챙긴 증권사 점검
금감원, 채안펀드 지원받고 성과급 챙긴 증권사 점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2.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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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급된 성과급 환수하는 '클로백' 이행 중점 확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당국이 증권사 성과급 점검에 나섰다. 

지난해 부동산시장 악화에 따른 증권사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우려 확대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대규모 정부 지원금을 지원했지만 성과급을 챙긴 임직원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최근 증권사 성과 보상 체계 적정성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부실은 금융 시장 전반에 작용해 자금 시장 경색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존폐 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증권사들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에서 3조원 이상, 산업은행에서 2조원 이상의 증권사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그동안 부동산 PF와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및 현금 배당 등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우선 증권사의 부동산 PF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에 따라 이미 지급된 경영진의 성과급을 환수하는 '클로백(claw back, 임원 실적연동 보수 환수)' 제도 등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 상황과 리스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성과 보수를 합리적으로 산정·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