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D TV ‘전쟁’본격시작 됐다
세계 3D TV ‘전쟁’본격시작 됐다
  • 전민준기자
  • 승인 2010.02.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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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앞다퉈 신제품 출시…시장 선점 나서
‘왕년의 TV 제국’소니, 3D TV로 ‘최후의 일격’준비


전 세계에 걸친 본격적인 3D TV 경쟁은 오는 여름께에나 벌어질 전망이다.

‘왕년의 TV 제국’인 소니가 절치부심, 3D TV로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3D TV를 본격적으로 내놓는 삼성전자, LG전자는 소니와의 한바탕 전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25일 국내시장을 시작으로 셔터안경식(능동형)의 46인치와 55인치 3D LED TV 7000, 8000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밝힌 삼성전자가 소니의 마지막 일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다음달에 출시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다소 일찍 3D TV를 출시했다.

이는 초기 3D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3D 전용 패널과 3D 하이퍼리얼 엔진, 스피드 백라이트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최고의 화질을 갖춘 3D TV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D 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 때문인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드림웍스와 제휴하는 등 주요 영화사와 3D 콘텐츠 제휴에 관해 협의중”이라며 “게임사와도 협의중인 등 3D 콘텐츠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달 말께 능동형 3D LED TV를 출시한다.

스카이라이프와는 이미 제휴를 맺었고, 향후 방송사나 영화사와의 제휴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국내시장에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3D TV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전쟁이라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왕년의 제국인 소니의 3D TV 전략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소니가 3D TV 기기는 물론 콘텐츠와 방송장비에 이르기까지 관련 원천기술에서 월등하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긴장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니나 파나소닉은 3D 영상을 제작할때 자신의 카메라를 사용한다”며 “이는 3D TV를 통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하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소니는 3D TV를 알리는데 사실상 ‘올인’했다.

특히, 가정에서 3D 엔터테인먼트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3D 콘텐츠가 필수라는 판단 하에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삼성과 LG, 소니의 3D TV 대전은 올해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때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소니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3D 영상화 권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최대 25개 경기를 소니의 3D 전문 카메라로 중계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니가 월드컵을 통해 3D 영상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3D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통해 3D TV 점유율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3D 영상을 전문으로 하는 한 중소기업의 연구소장은 “소니의 3D TV 전략에 따라 전 세계 TV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아주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소니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인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3D 영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에 ‘소니 3D 기술센터’도 열었다.

크리스 쿡슨 소니 픽처스 테크놀로지스 사장 겸 소니 3D 기술 센터 총괄 책임자는 “시장에 우수한 품질의 3D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현실감 있는 3D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나소닉도 3D TV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무기’는 PDP TV를 중심으로 한 3D TV 제품이다.

지난 9일 50인치와 54인치 모델을 발표했으며, 이를 오는 4월23일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는 하드웨어에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는 방송장비와 콘텐츠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여름께 있을 본격적인 전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업계 고위관계자는 “올해는 3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해가 될 것”이라며 “3D 기술은 TV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까지 파급되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은 그 시장을 반드시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