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정시 경쟁률 하락 ‘뚜렷’… 11곳 ‘사실상 미달’
교대 정시 경쟁률 하락 ‘뚜렷’… 11곳 ‘사실상 미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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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곳 중 11곳 경쟁률 3대 1 미만… 임용고시 합격률 저하 등 원인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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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교육대학교와 대학 초등교육학과의 경쟁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교사 수요가 줄고 임용고시 합격률이 떨어지면서 교대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취업보장’ 효과가 줄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대 1로 최근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한국교원대(5.0대 1)로 확인됐다. 이어 이화여대 경쟁률 3.9대 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학 경쟁률은 3대 1 미만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인교대 1.4대 1 △대구교대 1.7대 1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 1.8대 1 △공주교대 1.9대 1 등 2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미달 수준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보는데,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원서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충원에 나선 인원도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502명으로 2022학년도 465명 보다도 증가했다.

2019학년도에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 하락 추이는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작년과 비교해도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2022학년도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평균 정시 경쟁률은 2.4대 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대 1을 넘었다. 2대 1 미만인 교대는 한 곳에 불과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대인기 하락의 원인을 △교사 수요 감소 △임용고시 합격률 하락 등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학령 인구가 감소 하면서 교사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교대 교수는 “교대 취업률이 낮아졌다는 보도가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이고 초등학생 수 감소로 교사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것도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