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하단 하회…"기업가치 제대로 받을 때 재추진"
오아시스가 주식 시장 불황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오아시스는 13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KOSDAQ)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오아시스의 입장이다.
이는 앞서 지난 8일 개최된 기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지금이 상장 적기’라며 내비친 자신감과 대비된다.
그도 그럴것이 오아시스가 7일과 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은 희망공모가 하단(3만500원)의 60%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대로 공모가가 정해졌다면 오는 23일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이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 절차를 추진하며 시장에 오아시스의 본질과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이 세세히 알렸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앞으로 비식품 분야 카테고리 확대, 전국구 새벽배송, 무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 퀵커머스(즉시배송) 론칭, 급식 시장 진출 등을 통한 외형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 됐을 때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준형 대표는 “우선 오아시스에 관심 보여준 많은 투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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