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 폐어망·폐생수통 재활용했다…친환경소재 '눈길'
'갤S23' 폐어망·폐생수통 재활용했다…친환경소재 '눈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2.1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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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3년 갤럭시 부품 50%, 2050년 100% 재활용 플라스틱"
친환경 투입인력 100명…관건은 재활용소재 물성 유지‧비용 증가
박성선 삼성전자 부사장ㄱ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박성선 삼성전자 부사장ㄱ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재활용 소재개발에 직간접으로 투입한 인력만 100여명이다.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지만 결과물을 완성하면 자부심을 느낀다.”

박성선 삼성전자 부사장이 13일 ‘친환경 소재 개발에 대한 노력과 과정,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50 탄소중립 달성 비전하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2030 갤럭시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 부품 중 50%, 2050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사용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으로 갤럭시S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를 도입한 뒤 적용범위를 점차 늘렸다.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에선 총 6개의 내장부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최근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선 12개로 확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외장부품에도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_재활용 알루미늄 적용 부품.[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_재활용 알루미늄 적용 부품.[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는 전작처럼 폐어망·폐생수통의 재활용 플라스틱부터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공정 중 발생하는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를 새롭게 개발해 추가 적용했다.

박 부사장은 이에 대해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소재를 개발·발굴하고 적용하기 위해선 기술적 혁신 필요하다”며 “기존 사용하는 소재를 재활용하기에 물성 변화가 생긴다. 물리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어 원 소재에 준하는 품질 확보에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건 환경실험이다. 보온보습, 저온도 있지만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이 플라스틱에 굉장히 큰 영향”이라며 “극복을 위해 우리 생활환경보다 가혹한 실험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활용 소재에 너무 많은 분야가 있어 혼자 할 수 없다”며 “그래서 협력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메리트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23 울트라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부품들.[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부품들.[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3을 보면 폐어망 재활용 소재 20%를 사용해 재활용 플라스틱(PA)을 만들었다. 이 PA는 내부 S펜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소재로 채택됐다. 이 플라스틱 연구개발은 한화컴파운드와 로얄이 함께했다. 올 한해 삼성전자는 약 15톤(t) 이상의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C)은 상단·하단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다.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1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BT)은 외장 케이스 프론트에 사용됐다. 아울러 동일 소재를 80% 사용해 만든 필름은 제품 후면의 글라스 내부에 사용됐다.

박 부사장은 꾸준한 연구개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재활용품을 쓰면 가격인상 압박이 있지만 인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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