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데스크] 9일, 이정헌‧방준혁‧김택진 '희비교차'…오늘 승부카드 던진다
[모닝데스크] 9일, 이정헌‧방준혁‧김택진 '희비교차'…오늘 승부카드 던진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3.02.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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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게임 빅3 ‘이정헌‧방준혁‧김택진’ 입니다.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각사]

오늘(9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게임 빅3 이정헌‧방준혁‧김택진 대표 및 의장의 성적표다. 이례적으로 동시 같은날 성적표를 발표해 이목이 집중된다. 방준혁 의장은 울고 김택진 대표는 웃는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해 총수 별세 속 분위기 대반전을 이뤄낼 전망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엔씨소프트가 컨퍼런스콜(컨콜)을 이미 시작했고 이어 넷마블이 오전 9시경 컨콜을 연다.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장 마감후 실적 자료가 나올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빅3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같은날 실적을 발표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며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3사 모두 매출은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3사 합산 매출은 8조원을 넘어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넥슨의 경우 2020년에 이어 또다시 매출 3조원을 넘긴다. 특히 4분기(매출 약 7000억원 전망)만 분전했다면 사상 최초 게임사 매출 4조원도 넘볼 수 있었다.

넥슨의 경우 고(故)김정주 창업주의 별세(2022년 3월) 충격파 속에서 이정헌 대표가 최고 성적을 이뤄낼 전망이다. 현재 전망되는 넥슨의 2022년 연간 예상 매출액은 3조5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 8%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이정헌 대표는 김정주 창업주의 부재 속에서도 ‘히트2’와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등 대표 IP(지식재산권)을 앞세워 최고성적을 일궈냈다. 이 대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까지 올라간 게임업계 신화로 불린다. 이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등을 앞세워 ‘연 매출 4조원’ 도전장을 자신 있게 내밀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프리시즌 오픈과 ‘나이트워커’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신규 IP 게임과 PC, 모바일, 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 라인업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방준혁 의장은 9일 실적발표에서 매출 2조60734억원과 영업손실 1044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4분기 마저 영업손실(-19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년 내내 영업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대신 매출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방 의장은 올해 흑자전환과 함께 부활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2012년 PC 온라인게임 위주에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 과감하게 변신시킨 승부사 기질을 다시한번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지난해 방 의장이 미래 신사업으로 제시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오늘 컨콜에서도 신사업 위주 발언에 촉각이 세워진다.

게임3사 중 유일하게 오너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웃었다. 이미 지난 8일 오후 늦게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간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0%가량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당연 대표작 ‘리니지’가 실적을 이끌었다. 리니지 등을 통한 해외 및 로열티 매출(9472억원)만 1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택진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매출 3조 클럽 가입을 위한 시동을 건다. 상반기 중 김 대표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PC‧콘솔 신작 ‘TL’ 글로벌 출시한다. TL은 ‘포스트 리니지’로 불릴 만큼 김 대표가 ‘리니지’ 의존도에서 벗어나겠다는 기대작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게임 개발에 관여하는 만큼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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