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세' 점화...정유업계,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시작
'횡재세' 점화...정유업계,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시작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2.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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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 100억·에쓰오일 10억 전달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오른쪽)와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왼쪽)이 에너지 취약계층 대상 난방비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오른쪽)와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왼쪽)이 에너지 취약계층 대상 난방비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지난해 고유가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업계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부에 나섰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성금 100억원을 기탁했다.

현대오일뱅크가 기부한 성금은 한국에너지재단 등을 통해 전국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저소득, 다가구, 한부모,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S-OIL)도 같은날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의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조손가정과 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과 복지시설 난방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겨울철에도 쉽게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호프 투 유, Hope to You(油)’ 캠페인을 통해 난방유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난방비 부담을 덜길 바란다”며 “에쓰오일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눔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역대급 실적에 정유사 횡재세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불거진 에너지비용 대란에도 호황을 누리는 정유사들에게 초과이익을 환수해 에너지 취약계층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