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같이 산다…코리빙하우스 '헤이' 청년 삶의 질 UP
나 혼자 같이 산다…코리빙하우스 '헤이' 청년 삶의 질 UP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3.02.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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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주거 시설에 공용 생활·편의 공간 융합
출입문·조명·가전에 '원격 스마트 기술' 적용
'헤이 군자점' 외관. (사진=이지은 기자)
서울시 광진구 '헤이 군자점'. (사진=이지은 기자)

여가 솔루션 회사와 부동산 개발 회사가 손잡고 청년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신개념 주거 유형을 선보였다. 독립된 공간에 살면서 일부 생활·편의 시설을 다른 입주자와 공유하는 코리빙하우스 '헤이'에선 자연스러운 만남과 소통이 가능하다. 출입문과 조명, 가전 등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은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청년층 입맛에 꼭 맞다.

8일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이들 회사가 공동 설립한 '트러스테이'가 코리빙하우스(Co-living house) '헤이(heyy,) 군자·미아'를 지난달 18일 서울시 광진구에 오픈했다. 현재는 입주를 모두 마친 상태다.

헤이는 주거지 인근에 있는 KT 통신시설 유휴부지를 활용해 만든 소규모 공유 주거시설이다.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는 각 사가 보유한 기술, 자본 등을 활용해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도심 속 노후 된 주택가를 살리고자 헤이를 기획했다.

'헤이 군자점' 가는길. (사진=이지은 기자)
군자역에서 헤이 군자점으로 가는 길. (사진=이지은 기자)

공유 주거인 헤이의 일부 공간은 다른 입주자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런 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층 기호에 맞는 주거 환경으로 구성됐다.

헤이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 청년이 선호하는 디지털 주거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 기술을 접목했다.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연동해 현관문부터 실내조명,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건조기 등 주거 공간 내 다양한 제품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지난 3일 찾아간 '헤이 군자점'은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주택가에 자리 잡은 헤이 군자점은 검은색 4층 건물로 지어졌다. 일반 주택보다는 펜션이나 카페 건물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헤이 1호점인 미아점 외관은 붉은색으로 지점마다 다른 디자인과 인테리어, 구성을 보인다.

'헤이 군자점' 1층 모습. (사진=이지은 기자)
헤이 군자점 1층. (사진=이지은 기자)

헤이 군자점 1층에는 입주민과 인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무인 스터디카페와 자판기가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총 7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취재 당시 개별 주거 공간은 입주가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공유 공간 위주로 둘러볼 수 있었다.

3층은 두 가구가 마주 본 상태에서 그사이에 공유 공간이 있는 구조였다. 공유 공간은 주방과 거실 용도로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제품 등이 설치돼 있다. 개인 공간에는 침대와 책상, 수납공간 등이 있으며 화장실은 가구별로 방 내부 또는 외부에 있다.

'헤이 군자점' 공유공간과 개인공간. (사진=이지은 기자)
헤이 군자점 공유 공간과 개인 공간. (사진=이지은 기자)

헤이 군자점 관계자는 "입주자분들이 만족하는 특징 중 하나가 IoT 기반 시스템"이라며 "특히 지인이나 외부 사람들이 집에 방문했을 때 자리에 없는 경우에도 문을 열어줄 수 있고 비밀번호 노출도 예방할 수 있어 보안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탁기 등 공용 기기는 앱을 이용해 다른 사람이 사용 중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헤이에 적용된 기술과 사례를 통해 주변 임대인들이 청년층이 선호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개선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후 구축한 기술, 솔루션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헤이 세 번째 지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트러스테이는 KT 유휴부지를 활용해 헤이 지점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ezi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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