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수' 코오롱 이규호, 케이크 뒤이을 신사업 '고심'
'차기 총수' 코오롱 이규호, 케이크 뒤이을 신사업 '고심'
  • 이성은,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2.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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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바이크 경영시험대…새로운 브랜드 추가 예상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에 인정받아야 총수 '반열'
그룹 미래 먹거리 '수소' 주도…현장 행보 '잰걸음'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 대표. [사진=코오롱그룹]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 대표. [사진=코오롱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신사업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이 사장은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총수로서 자격을 얻어야 한다. 추가 신사업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당분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사업에 집중한다.

이 사장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취임 이후 선택한 첫 번째 신사업은 스웨덴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 ‘케이크’(CAKE)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케이크의 단독 수입사로서 공식 유통을 진행한다. 국내 출시 예정 라인업은 각 모델별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번 케이크 수입은 이 사장의 발 빠른 판단이 작용했다. 케이크는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북미 첫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판매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이 사장이 이를 포착하고 국내 단독 수입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신사업 케이크 수입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주력 판매하는 BMW 등 수입차 브랜드는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BMW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 연간 7만8545대 판매돼 벤츠(8만976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기존 수입차 부문은 이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는 전철원 사장이 세일즈, AS네트워크 관리 등을 맡는다.

신사업 성과는 온전히 이 사장 몫이다. 기존 수입차 성적 이외 신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드러내지 못하면 차기 총수 자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사장의 신사업 성과는 필수다.

이 사장은 케이크를 뒤이을 신사업에도 고심이 깊다. 이 사장은 연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당시 신사업으로 구독·시승 플랫폼 서비스, 모빌리티 관련 럭셔리 상품 등을 통한 소비자 생애주기에 따른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코오롱 측은 지난해 계열사에 편입된 차량 호출 서비스 스타트업 ‘파파모빌리티’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인수합병, 중고차 매매 업체 오토플러스의 인수 검토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 사장은 그동안 시장에서 관측하지 못한 새로운 브랜드의 신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외에도 그룹 전반의 미래 사업을 주도한다. 이 사장이 맡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는 ‘수소’다.

이 사장은 지난 2021년 ‘수소 어벤저스’로 존재감도 드러냈다. 그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 등 차기 총수들과 민간 기업 수소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 사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한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탁월한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솔루션 공급자가 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13일부터 이틀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H2 MEET 2023’에 참가해 수소사업에 대한 현장경영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H2 MEET는 지난 2020년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출발한 국내 최대 규모 수소 산업 전시회다.

코오롱 관계자는 “가을에 열리는 행사라 아직 이 사장의 참가 여부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며 “다만 이 사장은 모빌리티, 수소 등 다양한 방면에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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