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짓누른 주택 원가 부담…작년 영업이익 '반토막'
DL이앤씨 짓누른 주택 원가 부담…작년 영업이익 '반토막'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2.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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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자회사 부진 영향으로 매출도 소폭 감소
투자업계 "올해 실적, 주택 부문 착공 물량에 좌우"
서울시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사진=신아일보DB)

DL이앤씨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주택 부문 원가 상승 부담이 수익성을 짓눌렀다. 해외법인과 자회사 DL건설 부진 영향으로 매출액도 소폭 줄었다. 투자업계는 올해 DL이앤씨 실적은 전체 매출의 70% 넘게 차지하는 주택 부문 착공 물량이 좌우할 것으로 봤다.

7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잠정 매출액 7조4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액 7조6316억원과 비교해 1.7% 적은 수준이다.

DL이앤씨의 매출 하락에는 해외법인과 자회사가 영향을 미쳤다. DL이앤씨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5조2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지만 해외 매출액은 2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줄었다. 자회사 DL건설의 작년 매출액도 전년과 비교해 2.4% 적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DL이앤씨의 작년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 9572억원 대비 48.1% 줄었다. 순이익 또한 4154억원으로 전년 6358억원과 비교해 34.6% 감소했다.

주택 원가율 증가가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DL이앤씨의 작년 주택 부문 원가율은 86.7%로 전년 78.8% 대비 7.9%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토목 부문과 플랜트 부문 원가율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p와 0.7%p 하락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3분기부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건축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1·2022(잠정)년 DL이앤씨 연결 기준 실적(단위:억원). *YTD는 연간 누계 실적. (자료=DL이앤씨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보고서)
2021·2022(잠정)년 DL이앤씨 연결 기준 실적(단위:억원). *YTD는 연간 누계 실적. (자료=DL이앤씨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보고서)

투자업계는 올해 DL이앤씨 실적은 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주력으로 삼는 주택 부문 착공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봤다. DL이앤씨의 올해 착공 예정 물량은 9080가구로 2년 연속 9000가구대에 머물 예정이지만 DL건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만 가구 이상 착공을 계획했다.

작년 DL이앤씨의 별도 기준 매출액 5조2757억원 중 70.1%인 3조6984억원이 주택 부문에서 나왔다. DL건설은 전체 매출의 79%가 주택 부문에서 발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국내 주택 착공 실적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주택 부문 실적은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자회사 DL건설은 착공을 많이 계획했는데 이는 회사 전체 실적 회복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DL이앤씨 실적은 주택 착공 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DL이앤씨 착공 물량이 감소해도 DL건설 착공 실적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이를 만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8조2000억원과 신규 수주 14조4000억원을 책정했다. 작년 경영 실적 대비 각각 9.3%와 14.4% 많은 수준이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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