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가삼현·정진택…'닻 못올린' 박두선
'순풍에 돛' 가삼현·정진택…'닻 못올린' 박두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2.0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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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연초 수주 성적표 '희비'
한국조선·삼성중, 연간 목표 20% 이미 달성
대우조선, 전년과 달리 새해 마수걸이 '아직'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가삼현·박두선·정진택 국내 조선3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초 수주 성과가 엇갈렸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잇따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3사 중 유일하게 마수걸이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연간 수주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24%를,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95억달러의 21%를 각각 달성 중이다.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첫 수주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해당 계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LNG운반선을 수주하게 됐다.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9.8미터(m), 너비 48.9m, 높이 26.9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후 △PC선 5척 △컨테이너선 12척 △LNG운반선 2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등 총 21척을 추가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37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1월 한 달간 견조한 수주 성과를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실적으로 집계된 15억달러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포함하면 수주 금액은 20억달러를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2021년과 2022년 각각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122억달러, 94억달러를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건조 확대에 힘입어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적 94억달러보다 높은 95억달러로 발표했다. 또 최근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5조9447억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친환경 선박을 비롯해 FLNG 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경쟁사들과 달리 아직까지 수주 계약 소식이 없다. 1월6일 LNG운반석 2척을 수주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69억8000만달러를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견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조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850만CGT, 수주액은 52% 줄어든 220억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 계약이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과”라며 “코로나19가 완화세에 접어든 이후 현재까지 약 2년 이상의 건조 물량은 이미 확보해둔만큼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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