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5조…또 '성과급 잔치' 뒷말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5조…또 '성과급 잔치' 뒷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2.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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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성과급 규모 확대…"사회공헌 노력은 미흡"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이자수익 증가의 영향으로 1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에 호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인상기 국민들의 빚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권만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관측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16조5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은행 대출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수익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약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도 전년보다 커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임단협을 통해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50%포인트(p) 늘어난 규모다. 앞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성과급으로 각각 기본급 361%, 400% 등을 결정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임단협을 진행 중에 있지만 지난 2021년 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 300%를 지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성과급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금융당국에서는 은행권이 가계·기업대출 등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 이자에 비명을 지르지만 은행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권은 주주환원정책,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사회공헌 노력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