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굳히는 메리츠화재…'1조 클럽' 찍고 지속성장 '방점'
3위 굳히는 메리츠화재…'1조 클럽' 찍고 지속성장 '방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2.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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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영향…손익분기점 높아질 수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사상 첫 1조(영업이익) 클럽에 입성했다. 

장기인보험 포트폴리오 구축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줄인 결과다. 

업계 3위 굳히기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손해보험업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5위로 평가받던 메리츠화재가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 달성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조7387억원, 영업이익 1조160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 27.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4% 늘어난 854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5조78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1조6062억원)은 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1조2837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매출 20조3844억원(전년比 8.2%↑), 영업이익은 8080억원(전년比 26.4%↑), 당기순이익 5746억원(전년比 32.8%↑)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8170억원(전년比 26.6%↑), 5207억원(전년比 93.4%↑)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당기순이익 '업계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론 삼성화재에 이어 2위다.

이 같은 호실적은 손해율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의 영향이다. 

실제 매리츠화재는 치매보험 등 손해율이 비교적 낮은 장기인보험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줄여나가고 있다.

여기에 과잉진료 등 정부의 보험사기 단속과 백내장 보험료 지급 심사 강화 등 실손의료보험 개선 효과가 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메리츠화재 포트폴리오로는 손익분기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실적개선은 장기인보험 영향이 크다"며 "사실 장기인보험은 치매보험 등으로 보험 수익이 높을 수 있지만 손해율 적정 시점에 도래하면 사업 손익분기점은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오는 21일 상장 폐지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금융시장 변동성 및 미래 투자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