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서양 상공서 스텔스기로 中풍선 격추
미, 대서양 상공서 스텔스기로 中풍선 격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2.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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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에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을 전투기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미국에 중국 정찰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나타나 상공을 휘젓고 다녔다. 버스 3대 정도 크기의 풍선이다. 

미국 정부가 풍선이 영공에 진입한 것을 알게 된 건 지난달 28일이다.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 풍선이 도달했을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풍선 잔해로 인한 지상 피해를 우려해 격추를 미뤘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미국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 정찰풍선을 격추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방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대서양 상공에서 실행에 옮겼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9분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미 북부사령부 소속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중국 풍선을 격추했으며 잔해를 수거하는작전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메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F-15 전투기, 오리건·몬태나·메사추세츠·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출격한 공중급유기도 출격했다. 

약 6만ft(약 1만8000m) 상공에 떠 있던 정찰풍선은 미군 전투기가 지나면서 폭발과 함께 떨어졌다. 

중국은 이에 "미국이 '정찰 풍선'이라고 지목한 비행체가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미국 진입은 인정한다. 미국의 일부 정객과 매체가 이번 일을 구실 삼아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하는데는 결연히 반대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미 정부는 해상에 떨어진 풍선 잔해를 모아 목적과 정보 수집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