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목적 영공침범” vs “부당한 공격”… ‘정찰풍선’에 美中 갈등 고조
“정찰목적 영공침범” vs “부당한 공격”… ‘정찰풍선’에 美中 갈등 고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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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사진=연합뉴스)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진입을 둘러싸고 미중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유감 표명 직후에도 중국 방문 계획 연기를 발표하고 공세를 이어가자 중국은 부당한 공격이라며 ‘결연한 반대’를 외쳤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외교부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입장을 통해 "미국의 일부 정객과 매체가 이번 일을 구실 삼아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하는 데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선언했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주권국가의 영토와 영공도 침범할 의도가 없고, 침범하지도 않았다”며 “각급에서의 접촉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중·미 정상이 발리 정상회담(작년 11월)에서 도달한 중요한 공동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전날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 역시 이를 일부 시인해 “비행체는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미국 진입이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은 적절한 처리와 미국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사를 내비쳤지만 미국은 중국 방문 계획 연기를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비행선의 정찰 목적 영공 침해’라는 미국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 연기 발표에 대해서는 “미국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계획에 대해서는 양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없다는 설명이다. 블링컨 장관이 5∼6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미국 매체에 보도됐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정찰풍선’을 두고 미중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또다른 정찰 풍선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이날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은 성명을 통해 “또다른 중국 정찰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통과 중”이라며 “우리는 라틴아메리카를 통과중인 기구(氣球·balloon·풍선)가 있다는 보고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다만 이 정찰풍선은 남미를 지나고 있으며 미국 방향으로 향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게 미국 정부관계자의 분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