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與 최고위원 출마… "권력 줄 서기 안 해" 
허은아, 與 최고위원 출마… "권력 줄 서기 안 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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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단' 용기 함께 일으켜 세울 것"
'공직후보자 100% 경선제' 도입 등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허은아 의원이 3일 "누구라도 나서서 권력이 아닌 다수 당원의 목소리를 이야기해야만 한다"며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래서 내가 용기를 냈다. 소위 '한 줌'으로 치부되는 사람들의 용기를, 함께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최근 당내에서 나를 전문대, 승무원 출신이라며 뒤에서 비하하고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비상식적인 폭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뒤에서 '스튜어디스 한 주제에', '전문대 출신이 감히'라는 식의 언어폭력을 마주했을 때 그 수준 낮음에 아연실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지만 나는 검사, 언론, 기존 정치인 출신이라는 그 어느 엘리트 출신도 못한 일, 그들이 권력 앞으로 앞다퉈 줄서고 있을 때 윤핵관의 집단적인 폭주에 맞서 유일하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 후보"라면서 "나라도 나서서 정당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은 "나는 소위 흙수저 출신이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돼 나 같은 흙수저를 위해,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누구나 꿈꾸고, 노력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와 우리 아이들도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내가 정치하는 이유고, 여기에 있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권력에 줄 서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당권을 쥔 세력의 줄 세우기와 정치적 폭력에 숨 막히고, 당내 민주적 다양성은 그 힘의 논리에 밟혀 자취를 감췄다"며 "그런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모습은 또 어떤가. 모두가 침묵하고 있고, 나아가 권력을 향해 서로 앞다퉈 몰려간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로운 정당에선 권력집단이 아니라, 당원이 진짜 주인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힘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소신과 생각들이 자유롭게 살아 움직일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에 다양한 목소리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허 의원은 "권력 앞에 줄 서지 않겠다. 오직 당원을 믿고 국민의힘의 정치 교체를 향해 당당하게 가겠다"면서 △민주적 운영원리 사수 △'공직후보자 100% 경선제' 도입 △청년정치 사다리 마련 등을 공약했다.

이어 "반드시 최고위원이 돼 국민의힘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 안팎에서 '비윤(非尹)'으로 불리는 데 대해 "선거에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프레임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 '비윤'이 아닌 '비(非)윤핵관'"이라고 선 그었다.
 
허 의원은 소위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의원이 윤심을 거론하는 상황에 대해 "진정한 구태정치 발언"이라면서 "당대표에 출마한 분들이 아직도 윤심을 말하고 있단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허 의원은 승무원 출신으로,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과 주식회사 예라고 대표이사를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당시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