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관저 이전 천공 개입 의혹' 맹공… "尹대통령 입장 밝혀라"
민주, '관저 이전 천공 개입 의혹' 맹공… "尹대통령 입장 밝혀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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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가짜라고 우길 일 아냐… 정쟁만 키워"
"대통령실, 천공 대해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실과 관저 용산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윤석열 정부를 거세게 질타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지난해 4월1일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인수위 소속 사람과 천공이 총장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소에 들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관저 이전이라는 국가적 중대 사안의 결정 과정에 역술인인 천공이 개입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안보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서울 시민의 교통 불편을 초래하며, 천문학적 혈세를 쏟아 부어서 무리하게 대통령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한 배경에 천공이 있다면 중대한 국정 문란"이라면서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보고가 생명인 군 특성상 육군 참모총장에게 허위 보고가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고발한다고 한다"며 "대통령실이 무조건 가짜라며 우기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고발해 입막음을 시도한다고 덮힐 문제가 아니다. 그럴수록 불필요한 논란과 정쟁만 키우게 된다"고 쏘아붙였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쓰고 토론에 나오는 등 무속 관련된 온갖 구설에 올랐던 대통령 부부라는 점에서 더더욱 투명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비선과 무속으로 얼룩진 국정농단 사태에서 탄핵에 나섰던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는다면 부끄러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면서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보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될 수도 있다.' 2021년 10월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 직후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 면전에서 손가락까지 흔들며 했던 말"이라고 언급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에 천공이 개입했단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 천공은 대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마치 국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행동해 왔지만 대통령실은 천공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고발해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국민 의혹과 염려가 두려워서냐"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입장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mjkang@shinailbo.co.kr